치킨 맛 개구리 뒷다리 먹어봤나요?

나의 가장 오래된 그래서 가장 어린 기억은 6-7살 즈음에 시골에서 살던 기억이다. 대학생들 MT의 성지인 강원도 ‘강촌’의 강 건너편 산골짜기가 나의 고향이다.

부모님은 서울에 돈 벌러 가셨고, 시골에서 큰 고모님이 나를 키워주셨던 것 시기이다. 동네 형,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던 기억만 있다. 그 나이에는 그런 경험들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다.

치킨 맛 개구리 뒷다리

지금은 시골에 황소개구리나 청개구리 정도만 볼 수 있지만, 당시에는 식용 가능한 토종개구리가 많았다. 놀라지 마시라! 잡아서 구워먹었다.

스마트폰은 물론 장난감도 과자도 흔하지 않았던 시절과 환경이었으니. 당시 시골 어린이들에게 개구리잡기는 즐거운 놀이이자, 간식을 먹는 행위였던 것 같다. 개구리 뒷다리 맛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데, 담백 고소하며 부드러운 것이 치킨 닭다리 맛 비슷하다. 그 때는 그랬다.

지금 먹어보라고 하면 못 먹는다.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. (강력부인)

칠성사이다와 메뚜기

개구리만 잡은게 아니고, 메뚜기도 잡았다. 칠성사이다 병에 담아서, 꽉 채웠다. 또, 구워 먹었다. 먹을게 없어서 그랬는지. 아무튼 마을에 슈퍼마켓도 없었고, 기억에 과자는 거의 안(또는 못)먹었던 것 같다.

초록색 칠성사이다 병을 보면서, 메뚜기를 연상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을 듯.

이 외에 봄에는 누군가와 냉이를 케었고, 여름에는 개울에 돌을 쌓아 댐을 만들어 물놀이하고, 물고기도 잡았던 기억이 난다. 가을에는 큰 고모댁 뒤에 있던 산소 잔디에서 비료포대로 썰매를 타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. 겨울에는 꽁꽁 언 개울이나 논에서 썰매를 탔다.

자! 이제 여기서 잠깐 퀴즈!

와이프는 내 얘기를 듣고 무슨 아버지 세대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한다. 실제 장인어른과는 시골생활 이야기로 코드가 맞을때가 종종 있다.

누구는 강원도 깡촌 시골출신이라고 놀리겠지만, 이렇게 자연과 함께했던 유년의 추억이 40대 중반의 나이까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.

아~쒸! 옛날 이야기하면 늙은거라고 하던데. 블로그 첫글부터 옛날 이야기네ㅜ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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